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에 부활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30~40대에게 싸이월드는 그야말로 ‘추억의 일기장’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과 기록들을 남기고, 친구(일촌)를 맺었습니다. 전성기 때 일촌 건수가 10억건, 회원 수는 3200만명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누구에게는 사진첩, 누구에게는 일기장, 누구에게는 자녀 성장앨범”이라며 싸이월드를 살려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1020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SNS 서비스다. ‘일촌’이라는 개념으로 지인들을 묶는 기능과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주목받았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접어들었습니다.
싸이질은 당대의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이용자들은 미니홈피 사진첩’에 일상의 기록을 적고, 친구(일촌)의 홈피를 방문해 일촌평과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미니홈피 바탕화면, 아바타인 ‘미니미’ 등을 꾸미고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바꾸기 위해 1개 100원인 사이버머니 ‘도토리’를 사들이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촌을 타고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를 구경하는 파도타기도 유행이었죠 미니홈피 방문자와 방명록 글의 숫자가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는 척도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입니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예정입니다.
기술적으로는 2주면 가능한데 많은 분이 접속하실 것 같아서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돌려보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외국산 소셜미디어의 부상에 싸이월드는 밀렸고, 2019년 10월 결국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싸이월드보다 4년 늦게 시작된 페이스북은 싸이월드를 따라했다는말도 있지만 스마트폰에 맞는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의 사용자환경(UI)을 갖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지 않았습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추억의 싸이월드가 5월에 다시 시작합니다. 다음달 웹 버전의 싸이월드를 준비해온 싸이월드Z가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함께 시작한다면서 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싸이월드 폐쇄로 묻혀 있던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만여편 등 회원들의 추억이 복원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상반기 중엔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가 시작합니다. 싸이월드Z는 전문 외주업체에 모바일 3.0 서비스 개발을 맡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제완 대표는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인 10억원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퇴직금 4억 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1심 재판부는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외에 6억원 상당 임금 체불 사건으로도 추가 기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