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700명 2.5단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13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가 604명 발생했습니다. 1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늘어났다. 정부 당국은 거리두기 상향 등 더 강력한 대응책을 고심 중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71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7명이 각각 확인돼,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731명이었습니다고 했습니다.

전날(542명)보다 189명이 급증한 수치며,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 만에 다시 신규 확진자 규모가 700명대로 늘어난 결과입니다.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난 8일 이후 엿새 만에 다시 서울과 경기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동시에 넘었습니다.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 714명의 확진 분포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245명, 경기에서 238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습니다.

인천의 26명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 신규 확진자는 509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의 71.3%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은 것 역시 지난 8일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전날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만 140명의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확진자 509명의 27.5%를 차지했습니다.
선제적으로 검사받은 이가 수도권 전체 신규 감염자 4명 중 1명 이상이었습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수도권 내 감염이 확산한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전날 국내 총 검사량 8만6677건 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량은 4만1808건이었습니다.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의 감염 확산세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날 부산에서 48명, 울산에서 30명, 경남에서 27명, 경북에서 14명, 대구에서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습니다.

충청권의 감염 확산세도 이어졌습니다. 충북에서 29명, 대전에서 11명, 충남에서 10명, 세종에서 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었습니다.전북에서 10명, 강원에서 6명, 광주에서 5명, 전남과 제주에서는 각각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 17명 중 12명은 검역 단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 중 2명이 서울에서, 부산과 전북, 제주에서 각각 1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이처럼 감염 확산세가 급격히 강해지면서, 정부 당국은 대응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가 심각하다"며 "(기존) 방역조치 강화 노력이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야 결과가 나올 텐데, 이미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어서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권 1차장은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경제 피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604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426명보다 178명 많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428명(70.9%), 비수도권이 176명(29.1%)입니다. 시도별로는 서울 218명, 경기 186명, 부산 43명, 울산·충북 각 26명, 인천 24명, 경남 23명, 전북 13명, 경북 12명, 대전 10명, 대구 9명, 충남·강원 각 5명, 광주 3명, 전남 1명 등입니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1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7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에는 오후 6시 이후 116명이 늘어 최종 542명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며 '4차 유행'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400명대를 오르내렸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대까지 불어났으며 감염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16.4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의 상단선을 넘어섰습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학원, 학교, 종교시설 등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대전 동구에서는 한 보습학원 강사를 통해 고등학교 3곳과 학원 3곳으로 감염이 퍼져 총 9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방과 후 수업 강사를 고리로 초등학교 4곳과 학원 1곳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누적 3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충북 괴산군에서는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틀 새 19명 발생했습니다. 이어 부산 유흥주점(누적 418명), 서울 광진구 실내체육시설(26명), 울산 울주군 자동차 부품회사(37명) 등 기존 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