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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36·한국전력)가 12년전 이상열(56) KB손해보험 감독(당시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 당한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시작된 배구계 폭행 논란이, 박철우의 공개 폭로로 재점화되는 양상입니다. 


 
박철우는 18일 한국전력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끝난 OK금융그룹과의 경기 후 인터뷰를 자청해 "최근 이상열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이 커서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사실상 이상열 감독의 인터뷰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졌고, 예상대로였습니다.


 
2009년 9월, 박철우는 대표팀에 소집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던 중 이 감독(당시 대표팀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며 복부와 얼굴의 상처를 공개하고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큰 파문을 낳은 이 구타 사건으로 이상열 감독은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위원으로 배구계에 돌아왔고, 이후 경기대학교 감독-SBS Sports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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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감독은 17일 우리카드와 경기 전 최근 배구계를 강타한 폭행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선 "폭력 가해자가 되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12년 전 박철우를 구타한 잘못을 재차 인정하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입니다. 인과응보가 있더라.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철우는 이 감독이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라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시즌 중 이런 얘기를 꺼내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그는 "우리 어릴 때는 운동 선수가 맞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지금 배구 선수 중 안 맞은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도'라는게 있다"라며 "(이상열 감독의 구타로) 몇몇은 기절했고, 몇몇은 고막이 나갔습니다. 그게 과연 한번의 실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철우는 여전히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상열 감독님의 기사를 보고 종일 힘들었다. KB손해보험의 감독이 됐을 때도 힘들었는데, 현장에서 마주칠 때도 힘든 상황에서 그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심경을 말했습니다.   


 
박철우가 과거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면서까지 인터뷰에 나선 건 한 가지 이유에서다. 그는 "이상열 감독님께 사과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자신을 정당화해 포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 "프로배구가 언론에 나쁘게 비치는 게 싫지만, (폭력 지도자 건을) 정면 돌파해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하게 되었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전력 박철우(36)가 12년 전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박철우는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인터뷰실에 들어섰습니다.
패한 팀의 선수는 통상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서지 않는다. 박철우는 "꼭 이겨서 인터뷰실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철우는 이날 앞서 SNS에 남긴 '정말 피꺼솟이네…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말이 언론 등의 예상대로 이상열 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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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감독은 우리카드와의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배구계 폭력 논란에 대해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폭력 가해자가 되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된다. 금전적이든 명예든 뭔가는 빼앗아가지,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 인과응보가 확실하더라"라며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박철우는 과거 이상열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상열 감독은 지난 2009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당시, 대표팀에 속해있던 박철우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 2년 만에 한국배구연맹 경기 운영위원으로 임명돼 복귀했고,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게 되었습니다.

 



박철우는 "아침에 (이상열 감독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하루종일 손이 떨렸다.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라면서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조용히 참고 지내고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박철우는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이 감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박철우는 "나는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 일이 있었을 때도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정말 반성하고 좋은 분이 되시길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한테 '박철우가 아니었으면 너도 맞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까지 내 귀에 들어오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박철우는 이 감독에 대해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하신 분이었다. 지고 있을 때면 (폭력을 당해) 얼굴이 붉어져 돌아오는 선수가 허다했습니다"면서 "다 내 친구이고 동기들입니다. 몇몇은 기절했고 몇몇은 고막이 나갔습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그게 과연 한 번의 실수인가? 한 번의 감정에 의해 한 번 그랬다는 것인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분노했습니다.



박철우는 "우리 어릴 때는 운동선수가 맞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맞은 적도 많다. 지금 배구 선수 중 안 맞은 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랑의 매도 정도라는 게 있다. 인터뷰에서 '내가 한 번 해봤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열 감독은 만나서 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철우는 "12년이 지났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사과를 받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안 해도 된다. 보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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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는 끝으로 "바라는 건 전혀 없다. 그런데 자신을 정당화해 포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진정으로 그분이 변하셨다면, 좋은 지도자가 되었습니다면 이런 감정이 남아 있을까. 언론에 프로배구가 나쁘게 나오는 게 너무 싫다. 이번에 뿌리 뽑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18일 박철우 선수가 속한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에 승리를 거두며 4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전력은 안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이겼습니다. 카일 러셀이 26점을 얻었고 박철우 14점, 신영석 9점 등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하며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OK금융그룹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로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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