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테슬라 초기투자자로 수조원대 평가차익을 최근 실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민연금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수십 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차익만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최근 국민연금의 성공투자로 주목을 받았던 테슬라에 대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고 이익을 실현했습니다"고 했습니다.
안효준 본부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국민연금은 테슬라가 인덱스 편입되기 전 2013년 2월부터 테슬라에 대한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2013년 하반기부터는 위탁투자도 병행했습니다"고 귀띔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폭등한 테슬라 주식에 국민연금이 수년 전부터 상당액을 투자하고 대규모 수익 실현까지 완료했습니다는 설명입니다. 직접 투자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실현했고, 인덱스 투자 등 일부 투자는 아직 미실현 이익입니다.
안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벤치마크 정도 수준 내외를 남기고 나머지를 실현했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792만달러(약 8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가는 48.54달러로, 지난해 8월 액면분할과 2월 24일 현재 주가(742.02달러)를 적용하면 6년 반 새 수익률은 무려 1429%에 육박합니다.
2016∼2019년 국민연금의 테슬라 보유지분율은 0.42∼0.44%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되었습니다.
2019년 말 지분율(0.42%)이 최근까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현재 평가가치는 약 3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수익 실현을 완료했습니다면 국민연금의 평가차익이 약 2조~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조명희 국민의 힘 의원이 지난 15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테슬라 주식 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0년 7월 기준 58만479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0.32%의 지분율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외 주식, 채권 투자에서 성과를 내며 9.7%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 결산 결과 작년 말 국민연금 기금의 순자산은 833조7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97조1000억원 증가했습니다.
기금운용 수익은 72조1000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한테서 작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51조2000억원)의 약 1.4배에 달합니다. 연금 급여 지급액(25조6000억원)의 2.8배 규모입니다.
테슬라는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의 인기 투자처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 주식을 30억달러(약 3조323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이달 10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10억4835만달러(약 1조1605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2위 애플(6억3749만달러)과 3위 TSMC(2억8437만달러)의 순매수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